중앙아시아 37

카불 최후의 날을 바라보며

오늘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카불을 포위한 탈레반에게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겠다며 사실상 항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곧 정부 청사 위에 나부낄 탈레반의 흰색 깃발을 상상하며 나는 착잡한 마음을 도무지 숨길 수 없었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108152053025 “탈레반에 정권 이양” 아프간 정부 ‘항복’ 카불 장악 앞둔 탈레반 “복수 계획 없다”과도정부 수장엔 전 내무장관 탈레반의 공세로 수도 카... www.khan.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10815055700009?input=1195m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에 미국시민 출신 전 내무장관"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중앙아시아 2021.08.15

파키스탄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정치적 타협 촉구를 바라보며(+광복절 마자르-이-샤리프 함락 소식을 듣고)

최근 탈레반 지도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파키스탄이 갑자기 등판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의 정치적 타협을 촉구하고 나섰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814032800077?input=1195m 파키스탄 "아프간 지도자에 탈레반과 정치적 타협 촉구 중" | 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정부가 아프간 지도자들에... www.yna.co.kr 나는 이 기사를 보면서 몹시 불편함 감정을 느꼈다. 이는 파키스탄이 그간 벌인 정치적 행동을 생각하면 이 정치적 타협 촉구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실상 파키스탄은 이와 같은 성명을 발표하기에 앞서 7월 14일..

중앙아시아 2021.08.14

아프가니스탄 내전과 강대국 사이의 각축, 그리고 중앙아시아 테러 단체 관련 글 모음(+타임라인)

아래 링크는 그간 내가 적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관련 글을 모은 것이다. 1. 서문 https://letrleter.tistory.com/m/112 아프가니스탄 내전과 강대국 사이의 각축, 그리고 중앙아시아 테러 단체 관련 글 모음-서문 이 블로그에서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생각보다) 많이 다룬 것 같다. 이와 같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동아일보》에 개재된 상식 이하(이보다 더 심한 표현은 쓸 수 있어도 이보다 더 가벼운 표 letrleter.tistory.com 2. 트럼프의 이란-아프가니스탄 정책과 “아브라함 협정”에 대한 단상 https://letrleter.tistory.com/m/25 트럼프의 이란-아프가니스탄 정책과 “아브라함 협정”에 대한 단상 혹자는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칭송하며, 그..

중앙아시아 2021.08.13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재집권이 우리에게 주는 지정학적 교훈: 헤라트 함락 소식을 듣고

몇 시간 전 기사를 통해 헤라트가 함락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813001800098?input=1195m "탈레반, 아프간 3번째 도시 헤라트 장악" | 연합뉴스 (헤라트 AFP =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헤라트를 장악했다고 한 현... www.yna.co.kr 가즈니와 헤라트까지 함락당한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제 가니 정부는 ①탈레반 주도 하의 연합정부 구성안을 받아들이거나 ②탈레반에 의해 전복될 처지에 놓여있다. 그리고 미국은 소련보다 무책임한 철군 계획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악화시켰으며, 인도는 헬기와 탄약을 아프가니스탄 정부에게 ..

중앙아시아 2021.08.13

나지불라와 가니, 그리고 고르바초프와 바이든: 탈레반의 가즈니 함락 소식을 듣고

오늘 신문을 보니 탈레반이 가즈니를 점령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만일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이제 탈레반 재집권을 기정사실화해도 될 것 같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812118700077?input=1195m 파죽지세 탈레반, 아프간 카불 150㎞ 인근 도시까지 장악 | 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미군 철수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빠르게 점령지를 넓혀가고 있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www.yna.co.kr 중국 내에서는 이와 같은 결과에 당혹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 같다(비록 아프가니스탄 내정 간섭을 꺼리는 중국이지만 세속주의 정권을 좋아하다 보니 내심 아프가니스탄 토호국이 다시 세워지는 것을 반길 리 없다). 30만..

중앙아시아 2021.08.12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의 와한회랑 침투설에 대해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m/20210726/1/BBSMSTR_000000100072/view.do?nav=0&nav2=0 미국의 아프간 철수와 중국의 우려 미국의 아프간 철수와 중국의 우려 『KIMA 뉴스레터』 1043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군사정책을 대부분 이어받고 있으며, 특히 미국 우선주 kookbang.dema.mil.kr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파키스탄 탈레반을 구분 못하는 국방일보의 수준이 더 우려스럽다. 최근 몇몇 국내 언론사에서는 ETIM가 와한회랑을 통해 신장으로 침투하리라는 주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 나는 이 주장을 예전부터 계속 비판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왜 와한회랑을 이용할..

중앙아시아 2021.08.05

파키스탄 탈레반(TTP)과 소수종족 연방보호지역(FATA) 문제에 대해

오늘 재미있는 기사를 봤다.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18373 [중국은, 왜] 탈레반 눈치 보는 중국, 밑빠진 독 물붓는 신세 ㆍ2010년 아프가니스탄 무장 정파 탈레반의 공동 설립자로서 파키스탄에 체포돼 지하 감옥에서 잊혀진 인물. ㆍ탈레반 지도자.. news.jtbc.joins.com 이 기자는 예전에도 아프가니스탄의 지정학적 가치에 대해 그릇된 정보를 담은 기사를 몇 차례 쓴 적이 있는데, 여전히 이런 기사를 쓰는 것을 보면 딱하다는 말 외에 무엇이라 말해야 될지 잘 모르겠다. https://letrleter.tistory.com/m/92 국내 언론의 “지정학” 남용 현상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ETIM 지원설에..

중앙아시아 2021.08.02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의 지정학적 차이, 그리고 동투르키스탄 운동에 대해

2021년 7월 2일자 《조선일보》에 아래와 같은 글이 게재되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china/2021/07/26/AR27S76WNJALNMQAJSLNXSNZQM/ [최유식의 온차이나] ‘제국의 무덤’ 마주한 중국 최유식의 온차이나 제국의 무덤 마주한 중국 미군 철수로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정권 복귀하면 숨죽였던 위구르 독립 무장세력 부활할까 전전긍긍 www.chosun.com 일단 이 글에서 저자는 한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지정학적 입지가 같다는 주장을 전개하는데, 나는 이런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아프가니스탄에 비견할 만한 나라는 몽골이나 중국 신장 지역과 같은 반월지대에서 심장지대로 통하는 교통 요지이지, 한국처럼 반월지대 바깥에 위치해 있으면서 해양세..

중앙아시아 2021.07.31

왕이와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의 만남을 지켜보며: 우리 언론과 지식인 사회는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가?

https://www.yna.co.kr/view/AKR20210728121751074 中왕이, 탈레반 지도자 만나 '테러조직과 결별' 강조(종합) | 연합뉴스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한종구 특파원 = 미군 철수로 내전이 격화한 아프가니스탄이 중국의 위협 요소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 www.yna.co.kr 중국 외교부 부장 왕이와 탈레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만났다. 그러나 바라다르가 출소한 직후, 현재 언론에 알려진 것만으로도 중국에 두어 차례 방문했으니 이번이 그의 첫번째 방중은 아니다(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을 뿐이지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우리 기자들, 그리고 국내 전문가들이 그 “알 사람들”에 포함되지 않았을 뿐이지). 다만 탈레반과의 접촉을 묻는 외신 ..

중앙아시아 2021.07.29

중앙아시아 테러 단체에 대해

이 글에서는 중앙아시아 테러단체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 테러단체 활동 지역. ETIM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 IMU은 페르가나 이슬람운동, TTP는 파키스탄 탈레반, HN은 하카니 네크워크, IS는 IS 호라산 지부, BNM은 발루치스탄 민족운동,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A. 탈레반 계열 테러조직 ①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통치를 목표로 하는 정치∙군사조직.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60%를 점령하고 있다. 전성기에는 파키스탄 탈레반을 휘하에 두고, 알카에다의 수장 빈라덴을 보호해 줬지만, 9.11로 인해 미군에게 아프가니스탄을 빼앗기고, 현재까지 정부군과 내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테러 집단과는 다르게 통치 행위를 하는 집단으로 사실상 이들의 목표는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

중앙아시아 2021.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