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37

도하 평화협정과 아프가니스탄의 지정학적 가치, 그리고 중앙아시아 테러리즘의 계보에 대해

※ 중국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중앙아시아 테러 단체들과의 관계는 아래 적어두었으니, 해당 내용만 보고 싶은 자는 구분선 아래부터 읽으면 된다. 지정학 책을 읽어본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지정학에서 세계 패권을 논할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접근성” 이 접근성은 해양세력이 육상세력을 압도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자, 러시아와 중국의 내륙 아시아 개발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세계섬”의 정치적 분열과 국가 간의 전란으로 인해 실크로드로 대표되는 “세계섬”을 관통하는 범세계적 무역로는 재기능을 못하던 때가 많았고, 이와 같은 육상무역로에 대한 보완책으로 등장했던 것이 바로 (위험하지만 전란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해상무역로였다. 그리고 항해술의 발달과 함께 사람들이 ..

중앙아시아 2021.07.22

국내 언론의 “지정학” 남용 현상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ETIM 지원설에 대해

일단 기사 몇 편을 보자.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16243 [중국은, 왜] 다시 열린 '제국의 무덤'…왕이 급파한 '스탄' 3개국의 비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을 압박해 국토의 85%를 장악했다는 주장을 전한 외신 보도가 있었습니다. 중국의 서북방 경고등이 켜.. news.jtbc.joins.com http://m.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1071602109969660001 [이규화의 지리각각] 천둥벌거숭이 탈레반, 중국을 찍다 "탈레반은 아프간의 주요 군사 세력으로서 테러와 단호하게 결별하고 국가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지난 12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

중앙아시아 2021.07.17

“호르무즈 딜레마”와 한국의 자원 안보 위기

중국이 주도하는 연횡連橫식 국제질서인 “호라산 벨트”의 형성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뜻한다. 이 도전은 우리가 기존의 미국과의 동맹관계로 해결될 수 있다 믿던 원유 수입루트가 경유하는 해역에 중국의 영향력이 강력해짐을 뜻한다. 원래 파키스탄과 이란은 하나의 국제질서 속에 편입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는 파키스탄 군부가 지지하는 파슈툰 부족주의 세력인 탈레반과 이란의 군사적 지원을 받는 하자라족 사이의 인종적 충돌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들 사이에 어떤 연대가 형성될 만한 정치적 이슈가 그간 없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과 다자 협력의 틀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란과 25년 전략협정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

중앙아시아 2021.07.16

탈레반 “중국은 친구” 발언 및 중국 인프라 투자 환영, 중국인 보호와 관련한 인터뷰를 보고

2021년 7월 9일, 탈레반 대변인 수하일 사힌(Suhail Shaheen)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은 사실을 밝혔다. ① 탈레반은 수차례 중국에 방문한 적 있으며,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친구다. ② 탈레반은 중국의 아프가니스탄 인프라 투자를 환영하며, 중국 기술자들을 보호할 것이다. ③ (우리가 약속한 바와 같이) 탈레반은 개인 또는 단체가 아프가니스탄을 이용해 중국 등 국가를 공격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https://www.aa.com.tr/en/asia-pacific/taliban-welcome-friendly-china-s-investments-in-afghanistan/2302492 Taliban welcome ‘friendly’ China..

중앙아시아 2021.07.14

“호라산 벨트”와 중앙아시아 정치 지형의 변화(아프가니스탄의 미래는 어찌될 것인가?)

내가 최근에 국내 언론기사를 보다 보니 재미있는 댓글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댓글을 많이 봤는데, 과거 탈레반과 ETIM의 관계 때문이라 본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국내 언론 기사가 한편 올라온 적이 있다. https://www.donga.com/news/NewsStand/article/all/20210508/106822501/1 中, ‘美 아프간 철군 결정’에 위구르족 봉기할라 전전긍긍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의 안보 상황은 아직도 복잡하고 엄혹하며 테러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아프간 주둔 외국 군대의 철수는 책임 있고 질서 있게 이뤄져야 하며, 테러 조직들이… www.donga.com 그런데 솔직히 말해 나는 이런 기사에 대해서 비판적이다(더 정확히 말해 한국 언론이 가짜 뉴스..

중앙아시아 2021.07.07

중국정부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의 관계에 대해

어제 동아일보에 재미있는 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카르자이 정부를 몰아낸 직후 신장 ETIM을 지원할 경우 중국 안보에 큰 위협이 되리라고 예측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그런데 중국과 탈레반의 관계는 이 기자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복잡하고, 중국에서 아프가니스탄 미군을 바라보는 전략적 입장도 이 기사의 내용과 큰 차이가 있다. 이런 오보에 가까운 기사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한국 기자들이 중국이나 러시아 측 기사를 거의 읽지 않기 때문인 것 같은데, (물론 중∙러 모두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이상한 언론도 많지만) 중앙아시아에 대한 전통적 이해관계가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빼고서 이 지역 정세를 정확히 읽어내는 것은 어렵다..

중앙아시아 2021.05.09

트럼프의 이란-아프가니스탄 정책과 “아브라함 협정”에 대한 단상

혹자는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칭송하며, 그의 외교정책이 미국을 다시금 최강대국으로 만들었다는 (정신 나간)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주장에 반대한다. 트럼프 4년은 미국 외교 역사에서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재앙이요, 미국은 트럼프 4년을 거치면서 세계 유일의 패권국에서 강대국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수준으로 격하되었다. 무엇보다 트럼프의 중동정책은 그야말로 재앙이나 다를 바 없는데, 여기서 우리는 일부 국제관계 전문가(나는 그들을 전문가라고 불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들이 찬양하는 트럼프 대 이란-아프가니스탄 정책의 실상을 살펴보도록 하자. 이란은 사우디 왕가와 함께 중동 지역의 패권을 다투는 나라로 이들은 팔레비 왕조가 이슬람 혁명으로 전복된 이래 반미적 외교 스탠스를 지향했다. 그러나 새..

중앙아시아 202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