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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술탄·알마티의 1월 -캉글리 벨트의 완성

카자흐스탄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LPG 가격 인상이 도화선이 된 이 사건은 알마티, 누르술탄 등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으며, 시위대는 옛 수도 알마티 공항을 접수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궁까지 습격했다. 그러나 어제(6일 오전) 러시아가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구성원 자격으로 카자흐스탄 시위 진압에 가담하면서 토카예프 정부(시위가 절정에 달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내각을 해산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점차 정국 주도권을 되찾고 있다. 정부군은 정부 청사와 공항을 다시금 장악했으며, 2천여 명에 달하는 시위대를 체포했다(사상자는 천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2/01/06/PPCOF..

중앙아시아 2022.01.07

중·러 군사협력체의 포위망 돌파와 미국의 대응

https://letrleter.tistory.com/m/29 “중∙러 군사협력체”란 무엇을 뜻할까? 나는 글에서 “중∙러 군사협력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 동맹을 채결하지도 않았으며, (동맹 채결이 임박했다는 기사에 대한) 푸 letrleter.tistory.com 미국과 중·러 군사협력체의 대결은 이데올로기적인 색채를 벗어 던진 또 다른 냉전이자 지정학 대결이다. 대체로 우리는 미국의 포위 전략과 중·러의 팽창 전략이 호각세를 이루거나, 심하면 미국의 지정학적(경제도 아닌)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판세만을 보면 미국의 동맹국으로 중국과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 중·러 군사협력체 제국을 일시에 포위하기란 어렵다. 미국이 중..

지정학 2022.01.05

2022년에 일어날 수 있는 지정학적 이벤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재집권으로 인해 심장지대에 자신들을 위협할 세력이 없는 중·러 군사협력체는 이제 과감한 팽창을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정학적 이치로 보면 너무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후방을 위협할 적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나라라도 과감한 팽창 전략을 통해 자국의 이익 극대화를 노릴 것이고, 반월지대 진출을 통해 해양세력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하려 할 것이다. 미국과 중·러 군사협력체의 대결 구도 확립에 따라 우리는 아래와 같은 이벤트를 예측할 수 있다. ①러시아·벨라루스·아르메니아 3개국 연방 국가 성립 추진 서방 제국諸國과 러시아의 충돌이 격화될수록 러시아는 벨라루스·아르메니아와의 통합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이미 아제르바이잔과의 전쟁으로 아르메니아는 러시아 없이는 독립을 유지..

지정학 2022.01.03

아틀란티스 전설에 대한 단상

혹자는 아틀란티스가 실존했다고 믿는데, 나는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 생각인데 아틀란티스는 아마도 타르테소스 또는 타르테소스의 뿌리가 되는 원시문명에 대한 정보가 이집트와 그리스에 와전되어 만들어진 전설로 보인다. 이와 같은 전설이 탄생한 까닭은 인구의 증가와 함께 지중해 동부 연안 도시들 간의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교역 수단으로 사용되던 금화·은화 그리고 건축 장식 등에 사용되는 주석의 수요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티로스, 로도스, 포카이아, 키프로스 등지의 상인들은 대규모 선단을 꾸려 타르테소스의 은산으로 대표되는 광물 자원을 싼 값에 획득해 부를 축적하려 했다. 《열왕기상》 10장 22절에 보면 타르테소스의 특산물을 아래와 같이 나열하고 있다. 또 왕은 다르싯 상선대를 조직하여..

기타 2022.01.02

미어샤이머 교수의 인터뷰를 보며

동아일보에서 미어샤이머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올렸다. https://www.donga.com/news/NewsStand/article/all/20220101/111041372/1 “한국은 中과 무덤 위서 춤출지, 美 핵우산 유지할지 자문해야” 《2022년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중간선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가 이어지면서 국제 질서가 다시… www.donga.com 나는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일단 국제질서에 대한 그의 진단부터 역사적 사실보다는 상상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의 사실상 동맹관계는 베이징의 구상이라기보다는 90년대 프리마코프의 반-패권주의 노선 이래 모스크바가 일관되게 ..

기타 2022.01.01

중앙아시아 내부의 분열 요소와 OTS의 불안한 미래

연합뉴스에 재미있는 기사가 나왔다. www.yna.co.kr/view/AKR20211227063800074?input=1195m 신장 독립운동 부추길라…中, 튀르크계 국가 밀착에 긴장 | 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분리독립 운동을 경계하는 가운데, 지난달 출범한 '튀르크어사용국기구'(O... www.yna.co.kr 일단 SCMP는 과거 아프가니스탄 사태 당시에도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고려하고 있다는 오보를 낸 적이 있다(마윈이 표적이 된 직후, SCMP 또한 정확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그 기사를 토대로 동아일보 이장훈 기자는 중국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이라는 공상과학 소설을 게재한 바 있으며, 이는 극우 파쇼화로 치닫고 있던 한국..

중앙아시아 2021.12.28

에르도안의 야망, 그리고 나자르바예프의 동상이몽

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1112402109919607006&ref=naver 신돌궐 1500년만에 부활… 中 긴장 최근 터키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구성된 '.. www.dt.co.kr www.fnnews.com/news/202112081658389037 [fn스트리트] 신장위구르 지정학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신장위구르 인권유린을 겨냥, 6일(현지시간)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미 의회도 같은 이유로 신장위 www.fnnews.com ※ 일단 지정학이라는 용어 함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언론에서 OTS(투르크어사용국기구) 설립에 이토록 ..

중앙아시아 2021.12.26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이란의 불편한 삼각관계

최근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뉴스가 나왔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122401071103012001 사우디, 中 지원받아 미사일 개발 정황…‘중동 핵개발 저지’ 바이든 노력에 찬물 이란 핵개발 제재할 명분 약화중동정세 파문… 美, 제재 검토바이든 ‘신장 노동금지법’ 서명워싱턴 = 김남석 .. www.munhwa.com 이 기사는 필자의 관심을 끌었는데, 이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최근까지도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기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하던 석유를 더 비싼 값에 러시아로부터 사들였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베이징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를 문제삼은 적이 있다. 그리고 올해 초까지 중국은 중동·중앙아시아 문제에..

중국 2021.12.25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단상

최근 우리 언론이 우크라이나 문제로 시끄럽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11223_0001699980&cID=10101&pID=10100 푸틴 "나토, 우리 속이고 확장…유럽, 가스값 폭등 자초"(종합)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계속되는 동진을 용납할 수 없다며 서방이 러시아에 당장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www.newsis.com 이 기사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의 아래와 같은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5차례 확장을 계속하며 러시아에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그들의 국경에 접근했는가? 아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푸틴의 이 같은 발언은 ..

지정학 2021.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