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아프가니스탄 내전과 강대국 사이의 각축, 그리고 중앙아시아 테러 단체 관련 글 모음-에필로그

계연춘추 2021. 8. 16. 12:11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81608390635872

탈레반, 아프간 손에 넣자 中 "원칙적 불개입.. 국가재건 참여희망" - 머니투데이

신장위구르 독립운동 영향 차단 부심... 경제적 협력관계 희망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권력을 장악하자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정세에 관한 불개입을 원칙으로 내세우며 국가 ...

news.mt.co.kr

https://www.news1.kr/articles/?4404689

서방 대사관 모두 철수하는데 중국-러시아는 ‘천하태평’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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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nnews.com/news/202108161512491350

탈레반 아프간 장악 中 "美패권 쇠락 상징...재건에 역할"(종합)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서방국가의 자국민 대피가 잇따르고 있지만 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은 “아프간의 조속한 평화 정착과 재건을 위해 건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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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대통령궁을 접수했다는 소식이 중국에 전해졌지만, 베이징 지도부의 반응은 (예상대로) 차분하고, 여전히 국제 사회가 아프가니스탄에 개입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심지어 주 카불 중국 대사관은 자국민 안전을 이유로 탈레반 각 계파 수장과 접촉하고 있다). 탈레반 재집권을 통해 미국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몰아낸 중국은 이제 터키를 몰아내려 할 것이다. 터키의 범-투르크주의(중국인들은 泛突厥主義라 한다)야말로 ETIM의 뿌리라 생각하는 베이징 지도부의 인식을 고려해 보면 이는 그리 예측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다. 여담이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카불 공항 경비를 자국 병사들이 책임지겠다고 할 때, 탈레반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터키 군대 또한 기한 내에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내가 여기서 더 설명해봐야 무엇을 하겠는가? 카불 대통령궁에 무혈 입성한 탈레반을 바라보며 베이징은 애써 미소를 숨기고 있다. 당연하지만 오늘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둘러싸고 안보리가 열린다는데 베이징은 거부권을 행사하는 한이 있더라도 국제사회의 개입을 막을 것이다(심지어 불개입 이유조차 예측이 가능하다-무혈사태도 없고 평화롭게 정권 이양 중). 모든 것을 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4128465

악몽 현실 되나…아프간 장악한 탈레반에 중국이 떤다

미군은 이슬람 극단주의가 중국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았다.

news.joins.com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8/16/6OAVV7IHONDM3EFLMV23WWD23I/?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탈레반, 아프간 장악 후폭풍… 中·러·인도·이란에도 위협

탈레반, 아프간 장악 후폭풍 中·러·인도·이란에도 위협 新중동천일야화 20년간 2조달러 쓴 미 철군 후 탈레반, 파죽지세로 카불 진입 중·러, 위구르·체첸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과 연계될까 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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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조선일보》, 《중앙일보》를 위시한 보수 언론은 여전히 자신들이 보고 싶은 사실만을 보고, 베이징이 탈레반을 달래려 한다는 주장을 아무런 근거 없이 전개하는데, 이 글에서는 모두에게 알려진 사건 하나만 지적하도록 하겠다. 8월 11일 도하에서 열린 미국,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4자 회담 당시 중국과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개입에 노골적으로 반대했다. 만일 베이징 지도부가 진정 탈레반의 정권 장악을 두려워했다면 도하 회의 당시, 미국의 개입 의사에 찬성까지는 아니더라도 노골적인 반대 의사까지 표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찬성하지 않았을까? 왜 탈레반을 그토록 두려워하고 미군이 떠난 이후, 아프가니스탄 안보 공백을 두려워하는 베이징이 국제 사회 개입에 대해 수차례 반대 의사를 밝혔을까? 당신들이 전개하는 주장과 베이징이 실제 보여준 행동은 너무도 큰 괴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아직도 모르겠는가? 베이징의 정보 수집능력과 인적 네트워크는 한국 일개 언론사 기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또한 관심 있는 이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왜 탈레반 영지 내에는 ETIM 계열 테러 단체 전용 기지(아프가니스탄 영내에 일부 테러 단체들이 위구르족 출신 테러리스트를 교육하는 곳은 있지만 전용 기지가 확인된 바는 없다)가 없을까? 왜 위구르족 테러리스트들은 TTP와 IS 같은 다른 테러 단체에 가입만 하고 독자적인 조직을 결성하지 못할까? 실제 있는 현상이니 잘 추적해 보기를 바란다. 답은 나도 모른다.

《조선일보》 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을 대단한 전략가처럼 묘사하고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미국 역사를 돌이켜보면 사실상 패전 책임을 뒤집어쓴 대통령이 재선된 사례는 거의 없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향후 몇 년 간은 아주 힘든 세월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에게 패전 책임을 물을 것이고, 어쩌면 그는 민주당 경선에서부터 떨어질지도 모른다. 물론 이를 만회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바이든 대통령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저런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면 왜 피하지 않았겠는가? 세상에 어떤 대통령이 자기 재선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결정을 한단 말인가? 저 기자의 주장을 살펴보면 기본적인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이 결여되어 있다. 철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이 넘겨준 상황이었고,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마땅한 수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도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믿었겠고, 설사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무너지더라도 이란 차바하르 항에 중앙아시아 진출 거점을 둔 인도가 이들을 도울 수 있으리라 믿었지만, 탈레반은 제일 먼저 인도가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도울 수 있는 통로인 자란즈부터 점령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그렇게 자신들을 도울 수 있는 마지막 국가-인도의 도움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무너진 것이다. 따라서 아프가니스탄의 실패는 바이든 대통령의 실패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라 할 수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잘못이 있다면 가니 대통령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을 믿은 것이다.

실상 9.11 이래 20년간 지속된 ①미국-인도-아프가니스탄(+터키)과 ②중국-파키스탄-탈레반의 중앙아시아 각축은 최종적으로 중국-파키스탄의 승리로 끝났다 봐야한다. 이것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불편한 현실이다.




https://www.ekn.kr/web/view.php?key=20210816010002436

아프간, 탈레반에 함락...트럼프 ``美역사상 가장 큰 패배, 바이든 물러나야``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사실상 함락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불명예 퇴진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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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모든 문제의 근원인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의 카불 함락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패배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 생각을 말하자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든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다. 현재와 같이 중∙러 군사협력체와의 대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을 공습하려면 ①파키스탄 영공이나 ②이란 영공을 지날 수밖에 없는데, 도대체 미국과 이란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가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가? 솔레이마니 암살을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 본인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파키스탄은 오래 전부터 탈레반을 통해 중앙아시아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고, 당연 미국을 위시한 서방 세계가 자국 영공을 이용해 아프가니스탄에 개입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반대했다(그리고 파키스탄 뒤에는 중국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철군 시일까지 5월 1일로 못박기까지 했으니,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라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다시 살아나도 철군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나마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은 9.11를 명분 삼아 최대한 철군 시점을 늦춘 것이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도 탈레반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정부를 전복시킬지 몰랐겠지만 그 누구도 30만 대군이 이렇게 저항한번 하지 못하고 첫번째 주도 함락 이후 10일 만에 무너지리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굳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잘못이 있다면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그래도 수 주 정도 버틸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는 점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8할은 트럼프 대통령 책임이고, 바이든 대통령 책임은 2할에 불과하다. 링컨 대통령이 살아나도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816001000111?input=1195m

이란 정부 "사태 급변 아프간 접경 3개 주에 난민촌 준비" | 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난민을 위한 수용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국영 IRNA 통신 등이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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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탈레반의 진격을 가만히 보고만 있던 이란은 이제 와서 국경지대에 난민 수용 시설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실상 러시아와 중국이 개입하지 않을 시, 마지막에 그나마 개입할 수 있는 나라는 이란인데(이란은 하자라족 무장단체를 지원하는 등 나름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탈레반이 도시들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움직이기 않았다. 그렇게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모두의 침묵 속에서 탈레반에게 함락되어 갔다.




내 생각이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하고,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중국의 “일대일로” 제안에 따른 중앙아시아 인프라 건설과 함께 더 부각될 것이다(이미 중국의 국제도로는 아프가니스탄 바로 코앞 타지키스탄 두샨베까지 연결된 상황이다). 단지 탈레반이 집권한다 해서 이 나라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올바른 정치적 선택지가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탈레반이 적대시하는 서방 세계 구성원도 아니고, 중∙러 군사협력체 제국諸國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주도 하의 아프가니스탄 재건과 관련한 작업에서 우리의 역할은 제한되었으며, 피동적이기까지 했다.

따라서 개신교와 같이 일부 종교 집단의 포교 행위를 정부차원에서 금지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탈레반에서 요구하는 외국인에 대한 사회 규정을 지킨다는 것을 전제로 우리는 이들과의 교류를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 지금 이들은 저평가되어 있지만 30-50년 뒤에 우리는 이들에게 투자한 금액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테러리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빠르게 도시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모든 역사가 증명하듯이 테러리즘의 가장 큰 적은 강대국의 군사적 위협이 아닌 문명세계에서 제공하는 향락생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이 테러리즘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이들을 빠르게 도시 시민으로 바꾸며, (미래에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불과 마자르-이-샤리프, 헤라트 등지를 집중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이 처녀지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고려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에게 이 모든 경제적 이익을 빼앗기는 것은 분하고 원통한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서방 세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하는 지금이야 말로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실험할 때이다. 향후 아프가니스탄의 지배자가 누가 되더라도 이들과의 교류 협력을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베이징과 탈레반의 관계에 대해 여러 억측이 존재하는 것 같다. 내가 관찰한 바를 말하자면 원래 베이징 지도부는 9.11 이후 탄생한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비교적 우호적이었다. 베이징도 탈레반 집권 초 그들에게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북부동맹 출신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정부에도 비교적 만족하는 편이었다.

베이징의 심경 변화는 역시 ①나름 독자노선을 견지했던 카르자이의 몰락과 ②파키스탄의 대 아프가니스탄-탈레반 정책 변화, 그리고 ③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회귀 정책 이후 갈수록 고조되는 미국과의 지정학적 대립과 관련 있다. 무엇보다 “일대일로” 제안과 함께 베이징 지도부는 서부 진출을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의 중앙아시아 진출 정책과 기조를 맞추게 된다. 이때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사이를 중재하려 했는데, 협상 장소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모두 믿을 수 있는 곳인 카타르 도하 또는 중국 베이징, 우루무치 등지가 선호되었다. 이 과정에서 베이징의 관료들은 자연스럽게 탈레반과 접촉할 수 있었으며,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탈레반 측 의중을 어느 정도 파악했을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가니 정부가 인도 모디 총리의 중앙아시아 진출에 호응하면서 “일대일로” 제안에 반하는 테러 단체들(특히 TTP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테러 활동을 수 차례 감행한 바 있다)을 아프가니스탄 국가안보국이 지원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베이징은 점차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믿지 못하고, 파키스탄 정부의 기조에 따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주요 정치세력이 되는 것에 대해 암묵적인 지지를 보내기로 결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은 베이징의 심경 변화는 이들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의 정치적인 협상 개입 여부를 묻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계속 드러났으며(어느 순간부터 중국 외교부 대변인들은 아프가니스탄 실정에 맞는 정치 체제 구축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탈레반 주도 하의 신정 국가 체제 건설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들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새로운 연합정부를 수립하고, 이 정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은 피동적이고 파키스탄의 대 아프가니스탄 정책에 보조를 맞췄다고 보는 편이 옳다. 베이징이 탈레반의 정권 전복을 직접적으로 도왔다고 이해하는 것은 옳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베이징이 이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보는 것 또한 옳지 못하다. 분명 베이징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몰락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 의한 문제 해결”을 주문했으며, 국제사회의 개입에 시종일관 반대했다. 만일 미 공군이 헤라트 상공에만 나타났더라도 전황은 달라졌겠지만 베이징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베이징은 탈레반의 정권 전복을 암묵적으로 도움으로써 자국민 대상 테러 행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멸망을 지켜봤던 것이다.

2021년 8월 18일 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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