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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양자란 무엇일까?
계연춘추
2021. 2. 25. 03:14
최근 한복 관련 논쟁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고려양자高麗樣子는 무엇이지?”
마침 작년 여름 《원사》 본기 부분을 읽은 적 있는데, 고려 문물이 유행했다는 기록을 딱히 읽은 것 같지 않아 도대체 고려양자에 대한 기록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했다.
이 때문에 관련 문서를 쭉 읽어보니 《경신외사》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비록 잡사雜史로 분류되지만 사료적 신빙성이 생각보다 높아 지금도 원나라 말엽 역사를 연구하는 이들이 무시하지 못하는 사료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을 보니 아래와 같은 기록이 있었다.
祁后亦多蓄高麗美人.大臣有權者輒以此女送之.京師達官貴人.必得高麗女然後為名家.高麗婉媚.善事人.至則多奪寵.自至正以來.宮中給事使令.大半為高麗女.以故四方衣服鞋帽器物.皆依高麗樣子.
대체로 보니 기황후가 고려미인들을 많이 거느렸는데, 권세 있는 대신들에게 고려 미인을 빈번히 보냈기 때문에 당시에는 고려 여인을 얻는 자만이 명가의 지위를 얻을 수 있었나 보다. 당연히 궁전에서 일하는 자들 가운데 고려 출신이 많았으며, 이 때문에 원 순제(요즘 들어 다들 원 혜종이라 부르는 것 같은데 나는 여전히 원 순제라 부르는 것이 편하다) 지정 이래 원나라 궁전에서는 복식과 신발, 모자, 궁전에서 사용하는 기물 등을 대체로 고려의 양식에 따라 만들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이라 생각되는 고로 여기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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