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판지시르 함락,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예정된 미래(+태국과 미얀마 군부 동향에 대해)

계연춘추 2021. 9. 8. 17:09

그저께(9월 6일) 판지시르가 탈레반에게 함락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막판에 이르러 저항군은 휴전 협정을 제안했지만, 이미 판지시르의 주요 거점을 장악한 탈레반에게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공개된 동영상을 보니 이미 탈레반 정부군은 도로 주변부 계곡을 장악한 상황으로 보이며, 미쳐 도망치지 못한 반군이 판지시르 모처에 남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들이 과연 얼마나 위협이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탈레반이 판지시르의 반란을 성공적으로 제압했다 봐도 무방할 듯하다(8월 16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탈레반이 반군이었음을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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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판지시르의 저항군 밀리나…탈레반에 "휴전하자" | 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저항군의 마지막 남은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 계곡을 거의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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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거점 뺏긴 저항군, 게릴라전으로 전환…"봉기하라" | 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탈레반이 저항군의 최후 거점 판지시르 장악과 전쟁 종료를 선언했지만, 저항군은 게릴라전으로 전환해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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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파슈툰족이 다수인 아프가니스탄의 인종집단 구성으로 보아 이와 같은 결과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게 탈레반이 판지시르 반군을 진압했다고 평가해야 할 것 같다. 탈레반의 판지시르 점령 소식이 전해진 그날,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은 국내선 운행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일단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가는 비행편만 재개했지만, 판지시르의 전략적 위치(적당한 무기체계만 갖추고 있으면 판지시르에서 카불 공항을 충분히 위협할 수도 있다)를 생각해보면 탈레반이 판지시르를 점령했다는 주장은 빈말이 아닌 것 같다. 과거 소련군도 점령하지 못한 이 계곡은 이렇게 파슈툰족의 수중에 다시 떨어지게 됐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살레 대통령은 타지키스탄으로 도망쳤으며, 아흐마드 마수드는 터키로 도망쳤다고는 하나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들이 오래 버티지 못했던 이유는 ①파키스탄의 군사적 개입과 ②중국의 외교적 압박, ③카불 공항 테러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미국의 미숙한 대응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파키스탄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7월 23일, 바이든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서 가니 대통령은 1만에서 1만 5천명에 이르는 파키스탄 테러리스트들이 참전했다고 주장했으며, 아흐마드 마수드도 판지시르에서 도망친 다음 파키스탄이 탈레반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탈레반이 외신 기자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곧바로 미군이 남겨둔 헬기를 운용한 것으로 보아 파키스탄의 군사기술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내전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것 같지만, 내가 생각하기로는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내전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내전의 “빠른” 종식과 파키스탄의 지정학적 우위 확보를 위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들은 그토록 원하던 승리를 쟁취했다. 이제 파키스탄은 한 동안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을 자신들의 위성국처럼 대할 것이며, 인도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에 다시금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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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카불함락 직전까지도 아프간 정부군에 "최고" 평가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마지막 통화에서 아프간군을 '최고의 군대'라고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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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외에도 중국 또한 아프가니스탄의 친미 정권 타도라는 정치적 목표를 이루었다. 타지키스탄이 아흐마드 마수드에게 군용물자를 지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베이징은 무장 경찰 관계자들을 보내어 타지키스탄 내무부 장관과 국가안전위원회 주석에게 전달했다. 편지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편지를 받은 이후, 라흐몬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탈레반 정권에 대한 불만을 쏟으면서도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함과 동시에 내전에 개입하지 않을 것을 재차 천명했다는 사실 뿐이다. 그리고 이를 끝으로 타지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내전에 개입하지 않았고, 살레와 마수드는 고립무원의 상황 속에서 탈레반에게 중요 거점을 하나씩 빼앗기고 마지막에 이르러 해외로 도망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몰리고 말았다. 이처럼 베이징은 자국의 영향력을 이용해 아프가니스탄의 반 탈레반 반군을 고립시켰으며, 탈레반의 빠른 정국 장악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도왔다.

그리고 최근 중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던 우즈베키스탄 마르지요예프 대통령은 8월 27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약속을 지켰을 뿐만 아니라, 이들과의 대화 필요성을 언급함으로써 탈레반 정권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시한 바 있다. 이는 러시아 주도 하의 안보협력체 CSTO 구성원들의 탈레반 정권 인정 보류 기류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 같은 우즈베키스탄의 정치적 입장 표명은 ①이들이 과거부터 중국의 “일대일로” 제안에 따른 내륙 아시아 교통 인프라 사업에 참여 의사를 가장 강력히 표명한 나라였을 뿐만 아니라, ②주변국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통해 러시아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고 독자적인 지정학적 공간을 확보함과 동시에 ③카자흐스탄과의 지정학적 경쟁에서 승기를 잡고, 중앙아시아의 패자가 되려는 타슈켄트의 야욕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타슈켄트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프가니스탄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보니 탈레반과의 협력도 고려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그들은 남시베리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관통해 인도양에 이르는 철도 노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일대일로” 제안을 했던 2014년부터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의 내륙 아시아 교통 인프라 건설에 참여할 의사를 수 차례 피력했으며,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을 염려한 나머지 자국을 관통하는 철도 건설 계획을 중도에 백지화하는 키르기스스탄과 달리(도로 건설은 중국 측의 요청도 있고 상당 부분 진전된 측면도 있어서 막지 못했다), 베이징의 구애에 수차례 긍정적인 회답을 보낸 바 있다. 더군다나 가니 정부 때만 하더라도 아프가니스탄을 관통해 인도양, 카스피해까지 이르는 교통 인프라 건설 계획은 비현실적이었지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장악한 상황에서 이 계획은 아프가니스탄 정부 수립을 인정받기만 하면 내일이라도 당장 실현 가능한 사업이 되어버렸다. 바보가 아닌 이상, 눈 앞에 놓인 두 번 없을 기회를 누구도 놓치기 싫을 것이다.

물론 이란은 탈레반이 판지시르에 무력을 사용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그럼에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자원 공급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아, 탈레반 정권에 대한 불만보다는 미국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베이징은 카스피해 남부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아프가니스탄과 타지키스탄을 경유해 자국까지 운반하고 싶어하는데, 그간 이란이 베이징의 이와 같은 외교 노선에 협력했던 것으로 보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이란의 태도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경계하되 협력한다). 향후 베이징은 ①미국이나 나토 국가들의 아프가니스탄 무력 개입을 계속 막음과 동시에 ②IS 호라산 지부와의 싸움에서 탈레반과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고 ③이와 동시에 아프가니스탄 인정을 늦춰 이들이 반중적인 테러 단체(IS 호라산 지부, TTP)와의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하리라 본다(이와 별개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인도적 원조를 이유로 계속 할 것 같다).

https://www.thepaper.cn/newsDetail_forward_14410653

王毅:中方决定向阿富汗紧急提供价值2亿粮食、物资、疫苗等_澎湃国际_澎湃新闻-The Paper

王毅:中方决定向阿富汗紧急提供价值2亿粮食、物资、疫苗等 外交部网站 2021-09-08 20:32 您的浏览器不支持 audio 元素。 字号 超大 大 标准 小 关键词 >> 王毅,阿富汗 相关推荐 评论(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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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orld.huanqiu.com/article/44gZ5GSkVPl

印媒声称巴格拉姆空军基地使用权将移交中国,塔利班发言人:这是谎言

印媒声称巴格拉姆空军基地使用权将移交中国,塔利班发言人:这是谎言

world.huanqiu.com

※ 중국 외교부와 탈레반 대변인은 부인했지만 이미 바그람 공군기지를 중국이 사용하게 할 것이라는 기사도 나오는 중이다.

끝으로 백악관의 인지부조화 역시 미국으로 하여금 계속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지금까지 지켜본 바를 말하자면, 현재 백악관은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자신의 경쟁자들(중국, 러시아, 이란)도 망하라고 “인디언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그런데 중국과 러시아, 이란의 대 아프가니스탄 외교 행보를 지켜보면 예상외로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미국에 비해 리스크 관리를 잘 하고 있다(아프가니스탄이 그저께까지 내전 상황이었음을 생각해 보자). 심지어 우리는 백악관과 펜타곤이 일주일 전에 예상한 시나리오들이 탈레반 내부 단결과 파키스탄의 군사적 지원 앞에 얼마나 무기력하게 무너지는지 지켜봤다. 판지시르에서 시작된 내전 장기화와 탈레반 내부의 권력 투쟁으로 인한 혼란 시나리오는 백악관이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있어 비현실적인 기준을 토대로 정보를 선별하며, 자신들이 듣고 싶은 시나리오만을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했을 뿐이다.

백악관의 이와 같은 정보 선별은 또 다른 비극을 불러왔다. 그들은 ①중앙아시아에 대한 중국과 파키스탄의 영향력을 무시하고 ②아버지의 후광만 있을 뿐, 실상 아무런 군사적 업적도 없는 이 젊은이가 농촌 지역에 사는 파슈툰족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탈레반을 이길 것이라고 착각했다. 그리고 탈레반은 내부 분열과 살레-마수드 세력과의 전쟁으로 세력이 약화될 것이고, 이는 중앙아시아 일대의 정치적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상상했다. 이런 백악관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중국은 그나마 살레-마수드 세력을 돕던 타지키스탄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해 아프가니스탄 내전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파키스탄은 공군 기술을 지원을 했다(직접 참여했다고도 한다). 그리고 양국의 개입은 한때 소련군도 점령하지 못한 이 판지시르 계곡을 탈레반 정부군이 불과 일주일 만에 함락시키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살레와 마수드는 각각 타지키스탄과 터키로 도망쳤으며,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영묘에는 탈레반의 흰색 깃발이 꽂혔다. 그렇게 백악관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시나리오를 써가며 상상의 나래에 빠져 있는 동안, 중국과 파키스탄은 적시 개입을 통해 탈레반이 이 미국의 마지막 희망을 제거하도록 도와주었던 것이다.

물론 이런 “인디언 기우제”를 지내는 이면에는 “세계섬”에서의 지정학적 열세에 놓인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개입하고 싶어도 현실성 있는 개입 방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심지어 트럼프의 잘못된 외교 정책으로 미국의 경쟁자들이 하나의 전략적 목표(일단 미국을 “세계섬”에서 몰아내자)를 가지고 모두 뭉친 상황이라 이들의 단합이 깨지기 전까지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여러모로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백악관의 정보 판단 능력이다. 내가 봤을 때 백악관은 지금 베트남 전쟁 때와 같이 어떤 인지부조화 상태에 빠져 있다. 일단 워싱턴에서 지금과 같은 인지부조화 현상에서 벗어나야 중·러 군사협력체의 팽창을 막을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할 것 같은데, 지금까지 백악관과 펜타곤이 제시한 (인디언 기우제나 다를 바 없는) 상황 분석이 속속 빗나가는 것을 보면 현재 워싱턴이 신뢰할만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더 정확히 말해 지난 일주일 동안 백악관의 워딩을 믿은 사람들만 바보 됐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해야 하겠지만, 현재 워싱턴은 책임 회피 심리 때문에 들어야 할 정보들을 계속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다가오는 인도차이나와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서도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10907000727

‘부상설’ 탈레반 2인자, 외교 활동하며 건재 과시

부상 치료설이 돌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외교 활동에 연속으로 나서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7일 PTI통신 등 인도 언론과 외신은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biz.heraldcorp.com

https://www.news1.kr/articles/?4427793

"탈레반 2인자 새 정부서 강등…파키스탄 역할 의심"-인도언론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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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도 언론 발 바라다르 총상설이 우리 언론을 통해 나돌았는데, 이 또한 거짓 뉴스로 밝혀졌다. 내 생각인데 우리 언론의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이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있으며, 이들은 미국이 패배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고 싶은 것 같지 않다. 이 때문인지 현재 인터넷 상에 국내 전문가 발 괴설들이 난무하는데, 적어도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있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이들의 후원자인 중국과 파키스탄에게 완벽히 패배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계속된 백악관과 펜타곤의 잘못된 분석은 미국이 이 지역에 대한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잘못됐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탈레반 내부 계파 투쟁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만 봐도 그렇다. 물론 하카니 네트워크와 바라다르 계파의 충돌은 예상 가능한 일이고, 외국과의 외교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바라다르 계파 입장에서 보면 알카에다와 같은 공공의 적(미·중·러 모두 알카에다를 적으로 삼고 있다)을 보호해 주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하카니 네트워크가 껄끄러울 것이며, 반대로 아버지 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끊어낼 것을 요구하는 바라다르 계파의 주장은 하카니 네트워크로서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 사항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쿤드자다의 종교적 권위가 계파 간의 충돌을 제어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탈레반 내부 정파 다툼은 아쿤드자다 사후에나 터질 가능성이 있지, 그가 살아있는 한 이 문제는 탈레반 내부 정견 차이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과 연결된 아프가니스탄


https://news.ifeng.com/c/89L3Rgiea5G

阿塔想参加“中巴经济走廊” 巴基斯坦回应

阿塔想参加“中巴经济走廊” 巴基斯坦回应

news.ifeng.com


아직 정부가 세워진 상황도 아닌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벌써부터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으며, 파키스탄은 (너무도 당연하게)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틀림없이 환영한다는 류의 발언을 할 것이다. 이렇게 중앙아시아를 둘러싼 지정학 게임에서 중국과 파키스탄은 자신들이 원하던 대로 미국을 몰아내고, 시르다리야에서 인도양에 이르는 교통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당연하지만 이런 중국과 파키스탄, 탈레반의 밀월 기조는 아쿤드자다 서거 이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https://www.khan.co.kr/world/asia-australia/article/202109081549001

탈레반 내각에 결여된 세 가지 : 여성·전 정부 인사·소수민족

아프가니스탄을 무력 탈환한 탈레반이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를 새 정부 총리 대행으로 하는 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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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지도자 아쿤드자다의 지도 아래, 파슈툰족 부족주의에 입각한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이들은 파슈툰족 지배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다른 소수민족들에 대한 탄압 정책을 실행할 것이다. 물론 그 강도는 탈레반 1기에 비해 낮아지겠지만, 강도가 낮다 하여 탄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탈레반이 미군 및 가니 정부 부역자들을 찾아다니며 이들을 처단하는 것은 미국과 탈레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장벽을 세우는 것이나 다를 바 없어, 가까운 시일 내 양국이 가까워질 가능성은 없다. 다만 탈레반은 IS 호라산 지부와의 싸움에서 자국의 협력을 강조할 것이며, 이를 매개로 미국과 대 테러 협력을 이어나간 다음,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 언론 보도인데, 이들 기사를 보면 반미였던 탈레반이 어느새 친미 인사들이 포진된 정부로 포장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탈레반의 반미 기조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대다수 파슈툰족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당시 미군과 탈레반의 싸움으로 인해 가족을 잃어버리거나 살던 집이 미 공군 폭격 때문에 파괴되는 일을 경험한 적이 있다 보니 이들의 반미 정서를 잠재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부 무책임한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베트남 모델 운운하는데, 베트남은 적어도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문제에 있어 미국의 지지가 필요한 입장이지만, 일단 아프가니스탄은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이 없다. 하물며 탈레반이 미국을 끌어들이면서 방어해야 할 강력한 적대세력도 없는데, 이들이 어찌 단기간 내 미국과 협력하겠는가?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한일수교 당시에도 그렇게 많은 반발이 있었는데, 파슈툰족에게서는 그런 반발이 없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내 생각인데 미국이 (대 테러 협력 때문에) 카불에 연락처를 둘 수는 있어도, 그 이상의 관계 진전은 어렵지 않나 생각해 본다. 탈레반과 미국의 외교 정상화는 못해도 30년 이상 걸리는 일이다. 미국이 중앙아시아에서 한 일이라고는 중앙아시아 한복판에 강력한 친중-친 파키스탄 국가(그것도 인구가 4천만 명이나 되는) 하나 만들어줬을 뿐이다.

지난 한달 간, 우리는 잘못된 지정학 담론이 한 제국을 어떻게 망가트렸는지 목격했으며, 우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이 잘못된 지정학 담론에 대한 반성 없이 백악관과 함께 인디언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점은 비가 오는 것과 기우제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냉철하게 우리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판단을 했는지 돌아볼 할 때라고 본다.




아프가니스탄 내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아래와 같다.

①지금까지 전개된 상황만 놓고 보면 백악관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해 왔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다(모종의 인지부조화에 빠져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인 것 같다).

②미국이 훈련시킨 군대는 내전 상황에 취약하며, 이는 총동원 체제인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③워싱턴, 그리고 대다수 미국 및 국내 교수들은 중앙아시아 정보와 “격리”되어 있다(그간 국내 전문가 집단이 양산한 거짓 정보만 봐도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아프가니스탄을 중동의 일부분으로 이해하는 접근방법은 위험하고, 잘못된 예측을 양산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이 지역은 중동보다는 페르시아 문화권에 속하면서도 편자브-신드 지역의 파키스탄의 경제적 영향 아래 있는 분쇄지대로 이해하는 편이 더 정확하며, 이 때문에 적들이 동북, 정북 방향에서만 침입하는 중동 지역과는 인종적·지정학적 조건이 다르다(이 지역은 오히려 중앙아시아로 봐야 한다). 이는 카타르를 통해 이 지역 정보를 취득했던 미국과 파키스탄을 통해 이 일대 정보를 획득한 중국의 지정학적 게임에서 누가 승리했는지 보면 답이 나온다. 미국은 애초에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시작했던 것이다. 만일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지역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 학계는 여전히 거짓 정보나 양산한다는 오명을 벗어던지지 못할 것이다.




최근 미얀마와 관련해 재미있는 기사가 떴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109061559001

미얀마 군사정권, '뒷배' 중국과 밀착...미얀마 관통해 중국 서부 잇는 육상 운송로 운행

중국이 미얀마를 거쳐 인도양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육상 무역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군부 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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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xinhuanet.com/world/2021-03/29/c_1127270246.htm

中泰铁路项目一期施工协议签署-新华网

  新华社曼谷3月29日电(记者任芊 郭鑫惠)中泰铁路合作项目一期(曼谷-呵叻段)三个标段的施工协议签署仪式29日在泰国交通部举行。一期路段预计将在2026年年底至2027年年初竣工通车。  

www.xinhuanet.com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정리되자마자 무역로 시험 운행하는 중국도 대단하지만(속 보인다), 여기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미얀마 군부도 이권 챙기는 데에는 물불 안가리는 것 같다. 이제 중국은 베트남과 태국,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국가를 자국 영향력 아래 두려 할 것이 분명한데, 베트남과는 남중국해 문제로 계속 충돌하다 보니 현상 유지에 만족할 것 같고, ①태국 왕실, 군부와 (미국의 지지를 받는) 탁신파와의 분쟁을 이용해 왕실과 군부 이권을 보호해 주겠다는 명분으로 태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거나, ②캄보디아에 대한 자국의 영향력을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굳힐 가능성이 있다.

https://www.news1.kr/articles/?4403132

태국, 반정부시위로 '계엄령 선포' 우려…또 다른 쿠데타 관측도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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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62901

[글로컬 오디세이] 태국 밀레니얼의 외침 “우리에게 왕은 필요없다” - 교수신문

[글로컬 오디세이_서강대 동아연구소] 태국 정치사상 가장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던 탁신 치나왓 총리가 2006년에 군부 쿠데타로 쫓겨났다. 탁신 지지자들이 주도해 벌였던 2010년의 민주화 운

www.kyosu.net

※ 이런 민주화 운동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베이징은 항상 주변국의 분열과 반목을 이용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 그리고 베이징이 보기에 민주주의는 주변국의 분열과 반목을 증폭시키는 좋은(?) 정치제도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 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정부-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미국이 표명할 경우, 중국은 역으로 태국 왕실과 군부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과거 트럼프 때와는 달리 이번만은 워싱턴이 (제발) 태국 반정부-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아는 바로는 중국은 이미 태국 군부와 상당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실제로 태국군은 중국, 파키스탄, 몽골 등과 함께 중국 모처에서 열리고 있는 공동운명-2021 군사훈련(9월 6-15일)에 참여하고 있다.

https://www.mbn.co.kr/news/world/2881561

중국, 남중국해 우군 만들기…태국과 합동 군사훈련

중국, 남중국해 우군 만들기…태국과 합동 군사훈련 남중국해 갈등의 고조 속에 '우군' 확보에 공을 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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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프간 사태에 잇따라 대테러 군사훈련…주변국과 손잡고 군사보폭 넓혀 - 뉴스웍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테러 위험이 높아지자 중국이 주변국과 잇따라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7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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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베트남과 태국의 국경 충돌 이후(9년 동안 지속됐다), 베트남을 압박하기 위해 태국 군부와 중국정부가 가까워진 측면이 있으며, 미국이 베트남과의 관계를 강화할 때마다 태국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인도차이나 지역에서의 힘의 균형을 이루어 나갔다. 지금까지는 태국과 일본, 미국과의 전통적 관계(태국은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다), 그리고 일변도 외교 정책을 거부하는 태국 정치인들 때문에 이 나라가 균형 외교를 지속할 수 있었지만, 만일 미국이 ①지속적으로 (과거 태국과 군사적 충돌도 감행한 바 있는) 베트남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②왕실을 부정하는 반정부-민주화 시위대를 지지할 경우, 이 나라 왕실과 군부는 자기들이 살기 위해서라도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태국 왕실과 군부가 중국에 기울게 될 경우, 베트남 혼자서 나머지 인도차이나 국가들을 모두 상대할 수는 없다. 결국 베트남도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중국과 적당히 타협보는 선에서 대립을 끝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남중국해 문제까지 자신들이 원하는 대답을 얻은 베이징은 이제 자신들의 눈을 타이완 해협으로 돌릴 것이다.

따라서 단순한 공식 세 가지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태국과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지역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사이다.

베트남-미국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태국-중국 관계도 가까워진다.

만일 미국이 태국 왕실과 군부의 정치적 역할을 부정하면 태국 군부는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라도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은 공식을 기억할 경우, 미국이 취해야 할 입장이 무엇인지도 분명해지지만,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관을 우선시하겠다는 바이든 정부가 과연 이 같은 태도를 취할지 잘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당시 태국 군부에 불만을 쏟은 바 있으며, 이에 태국은 곧바로 중국제 무기를 수입하는 등 중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했다. 나는 트럼프 시대에 일어난 일이 바이든 시대에도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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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中高铁一期项目签署施工协议,预计将于2026年建成通车_澎湃国际_澎湃新闻-The Paper

泰中高铁一期项目签署施工协议,预计将于2026年建成通车 李敏/央视新闻 2021-03-29 15:41 您的浏览器不支持 audio 元素。 字号 超大 大 标准 小 央视新闻3月29日消息,当地时间29日,泰国交通部铁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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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국가 경제를 전시 체제로 전환하느라 바쁘신 붉은 황제께서 추진하는 범 아시아 철도의 한 구간인 나콘→방콕 고속철도 건설이 시작됐다고 한다(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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