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탈레반과 파슈툰족 습관법: 그들은 왜 빈라덴을 숨겨주었을까?

계연춘추 2021. 8. 19. 12:20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시작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우리는 한 가지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왜 탈레반 1대 지도자 오마르는 빈라덴의 신병을 미국 정부에게 끝끝내 인도하지 않았을까?

탈레반이 9.11 테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물론 알카에다에게 은신처와 훈련 기지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9.11 사건 자체와의 연관성은 지금도 불분명하다), 탈레반 지도부도 당시 일부 무자헤딘 군벌들의 자금 조달과 관련된 마약 소탕을 하는 등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해 나름 노력했는데, 왜 그들은 미국과의 전쟁을 각오하면서까지 빈라덴을 보호해줬을까? 이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억측이 존재하지만, 여기서는 9.11 당시 탈레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파슈툰족 습관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잘 알다시피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와 빈라덴은 구면일 뿐만 아니라, 오마르 본인도 빈라덴을 이슬람 세계의 영웅으로 존경했다. 그럼에도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 행위를 저지른 빈라덴을 굳이 탈레반이 보호해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파슈툰족의 정체성과 그들의 비 성문화된 습관법 문제로 넘어가면 우리는 왜 탈레반이 빈라덴을 보호해 줄 뿐만 아니라, 왜 이들이 아프가니스탄 영내의 다른 테러단체들을 단절하지 못하는지 알 수 있다.

파슈툰족은 두라니 왕조의 시작과 함께 주변에 위치한 발흐, 바다흐샨, 발루치스탄 등지를 점령하고 아프가니스탄을 세웠다. 따라서 아프가니스탄 자체가 파슈툰족의 나라며, 이 나라에서 다른 민족은 모두 파슈툰족 출신 국왕의 지배를 받는 신민臣民에 불과했다. 아프가니스탄 왕국의 최초 근대적인 헌법조차 자국 국왕은 반드시 파슈툰족 출신의 무슬림 가운데에서 선출해야 한다고 규정할 만큼 이 나라에서 파슈툰족이 차지하는 위상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러나 이 파슈툰족은 오랜 세월 반농∙반목 생활을 하던 자들이고, 이 때문에 이들은 종교 공동체 소속감보다는 파슈툰족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하다. 이 때문에 파슈툰족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이슬람 수니파의 분파인 하나피 학파의 가르침이 아니라, 파슈툰족 습관법(또는 파슈툰족 법전)이라 불리는 비 성문화된 생활 규범이다. 이 습관법의 내용은 파슈툰족 촌락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조사를 통해 상당 부분 알려져 있는데, 대체로 중앙아시아의 다른 유목민족들의 습관법과 유사한 면이 많다. 이들은 손님 접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자신을 찾아온 손님을 반드시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아무도 돕지 않는 약자를 보호하며, 타인의 재산을 갈취할 수 없으며, 만일 누군가 타인의 재산(여자도 해당한다)을 갈취할 경우, 복수가 허락된다. 이 습관법에 따라 약자를 보호하지 않을 경우, 그는 명예롭지 못한 사람이며 파슈툰족 사회의 질타를 받게 된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탈레반이 왜 빈라덴을 보호해주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마르는 파슈툰족이 세운 아프가니스탄의 실질적 지배자였으며, 빈라덴은 그의 손님이었다. 그리고 오마르는 파슈툰족 습관법에 따라 이 오갈 데 없는 테러리스트에게 알카에다 훈련기지를 세울 수 있는 땅과 은신처를 제공했다.

2002년 9월 11일, 그 유명한 9.11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분노한 미국 부시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게 빈라덴의 신병을 인도할 것을 요구했지만, 여기서 우리는 오마르가 이슬람 율법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파슈툰족 남성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오마르의 판단 기준은 이슬람 율법보다는 파슈툰족 습관법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았으며, 그가 어릴 적부터 배운 파슈툰족 습관법에 따르면 손님 접대는 극진히 해야 하며, 오갈 데 없는 약자를 보호해야 하고, 무엇보다 나를 의지하러 찾아온 손님을 반드시 보호해줘야 한다는 점을 당연시 했을 것이다. 적어도 9.11 테러 주모자가 오사마 빈라덴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이상, 그는 파슈툰족 습관법에 따라 빈라덴을 보호할 의무가 있었으며, 이는 자신의 개인 명예와 직결된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무슬림이기 이전에 파슈툰족인 남자는 (오사마 빈라덴을 추방하더라도 자신의 명예가 손상되지 않게) 미국에게 증거를 요구했으며, 미국은 그에 대한 대답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폭격했다. 2021년까지 무려 20년 간 지속된 이 전쟁은 이처럼 서로에 대한 무지에서 시작됐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9.11 당시 정치적인 해법을 찾기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아쉽다. 오마르라 해도 빈라덴이 무고한 인명피해를 일으켰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탈레반에 가담한 파슈툰족 부족장들의 반발 심리를 억누를 수 없었을 것이며(빈라덴의 테러 행위는 파슈툰족 습관법에 비춰봐도 명예롭지 못하다), 신병 인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아프가니스탄에서 내보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부시 정부는 파슈툰족 습관법에 대한 이해 없이 탈레반이 막연히 같은 무슬림 무장단체이기 때문에 보호하는 것이라 오해했고, 이들을 모두 묶어버릴 수 있는 새로운 카테고리-이슬람 테러단체-를 만들기에 이른다. 그리고 중앙아시아 유목민족과의 접촉을 통해 이미 유사한 습관법에 대해 알고 있던 중국과 같은 파슈툰족 출신이라서 이 습관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물론 파키스탄의 파슈툰족은 실제로 40여개 조만 지킨다고 한다)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파슈툰족 습관법을 역이용해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이루어 나갔다.

오늘 발표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 국기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탈레반이 ETIM을 조직적으로 도울 것이라는 가설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 생각한다. 물론 파슈툰족 습관법이 있으니 자신을 도와 달라며 보호를 요청하는 위구르족 출신 TTP 테러리스트를 부족장 개인이 보호해 줄 수는 있다. 그러나 탈레반 지도부 차원에서 다른 나라 정부와 한 약속을 어기는 것 또한 파슈툰족 습관법에 비춰보면 명예롭지 못한 일이다. 아마도 과거와 같이 탈레반 정부 차원에서 자국 내 ETIM 기지를 두는 것을 금지하겠지만 (부족장들의 명예 문제 때문에) 끝내 테러 단체를 근절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습관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테러 단체와 결별하라는 요구를 할 것이고, 탈레반 지도부는 파슈툰족 습관법과 실용주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 본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했을 당시 내세운 통치 구호를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시 탈레반은 ①아프가니스탄 파슈툰족 부족장들에게 자국 내 양귀비 재배를 금지시키고, ②상업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복구할 것이라 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정치적 구호에서 탈레반 지도부와 중국 정부의 새로운 연대가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도 마약 때문에 망국을 경험한 나라고(제1차 아편전쟁을 생각해보자), “일대일로” 제안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을 자국과 이란을 연결시키는 교통 허브로 키울 구상을 하고 있다. 이는 정확히 탈레반 지도부의 정치적 목표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아프가니스탄의 양귀비 등 마약 작물 재배 자체가 일부 무자헤딘 군벌들의 자금 조달을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보니,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이 군벌들을 지원하는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그다지 호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런 나라에서 무자헤딘 출신 군벌들이 과연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보는가? 내 생각인데 탈레반은 양귀비 등 마약 생산과 관련된 작물 재배를 금지할 것이고(이미 중국 언론 기사를 보니 어제부터 탈레반에서 마약 단속하고 있다고 한다), 군벌들은 아무런 명분과 정당성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빠른 시일 안에 군소 게릴라 세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종교적인 이유에서 생각해봐도 탈레반이 ETIM을 지원할 이유는 없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①위구르족 대다수가 수니파 하나피 학파 신도이기는 하지만 모든 위구르족이 하나피 학파 학설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피 학파 자체가 토속신앙이나 공동체 합의사항을 존중하는 태도를 취하다 보니, 중앙아시아 유목민족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전파된 부분은 있지만, 위구르족 모두가 하나피 학파 신도인 것도 아니고, 소수지만 다른 종파 또는 종교를 믿는 위구르족도 있다. 일례로 신장 서쪽에는 시아파 이스마일 학파 신도인 위구르족도 있고, 소수지만 무신론자들도 더러 있다. 위구르족이라고 해서 모두 수니파 하나피 학파를 따르는 것은 아니다.

②위구르족 이슬람 신앙과 풍습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보기에 이단적인 요소들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신학적 문제들을 야기한다. 위구르족은 기본적으로 세속주의를 지향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과거로부터 믿어온 여러 종교들의 풍속을 가지고 있다 보니 실상은 위구르족 풍습과 이슬람 신학이 결합된 세속주의 신앙을 견지하는 경우가 많고(심지어 이들이 사용하는 이슬람 용어조차 아랍어가 아닌 페르시아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당연히 이런 위구르족 성향상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실제로 위구르족을 만나보면 실용적인 사람들이 많고, 타림분지 어느 도시를 가도 부르카를 착용한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다(중앙아시아 무슬림 대부분이 이슬람 근본주의와 거리가 멀다).

③ETIM 자체가 터키에서 발흥한 범투르크주의 영향이 더 강하다 보니 이런 테러 활동의 동조자가 되려면 ⓐ알카에다처럼 근대 그리스도교 문명 파괴 자체를 목적으로 하거나, ⓑ범투르크주의 사상에 동조하는 정치 조직이어야 하는데, 탈레반은 이중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오히려 파슈툰족은 역사∙문화적 연원을 따질 경우, 터키와 중동 지역 패권을 다투는 이란에 더 가깝고, 하나피 학파를 따르는 이유도 이 학파가 토착민족 고유 신앙까지도 인정하는 폭넓은 사상 체계를 지향하기 때문이지, 사실상 이들을 지배하는 것은 이슬람 신앙이 아닌 파슈툰족 습관법이라 보는 편이 옳다. 달리 말해 파슈툰 부족주의와 ETIM 사이에 접점이 없고, 따라서 탈레반이 이들을 지원할 이유도 마땅치 않다.

상술한 내용을 통해 우리는 이슬람 공동체 의식에 기반한 전세계적 성전 조직 네트워크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탈레반 지도부가 빈라덴을 보호해 준 까닭은 이슬람 공동체 의식 때문이 아닌 파슈툰족 습관법 때문이고, 9.11 이래 20년 가까이 미국과 전쟁을 치룬 까닭도 타인의 재산을 강탈한 자에 대한 복수를 명시한 파슈툰족 습관법 때문이다. 단지 중앙아시아의 부족주의와 종파주의에 대해 잘 모르고, 자신들이 듣고 싶은 정보만을 들은 백악관이 그런 전세계적 성전 네트워크가 있다고 상상했을 뿐이다. 그리고 탈레반에 의해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전복된 지금, 미국 언론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자신들의 무지를 탓하는 것이 아닌 트럼프 또는 바이든 정부를 탓하거나, 중국이나 러시아, 이란도 위험해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소설을 쓰고 있다.

그렇게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무지를 반성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이 옳다는 믿음을 증명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탈레반이 파슈툰족의 지지를 받을 수 있던 이유를 살펴보면 이들 집권기 동안 실제로 아프가니스탄 영내 양귀비 재배지 면적이 일정 부분 줄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제 마약 단속에 이어 중국과 이란, 파키스탄의 지원 하에 (그들의 오랜 꿈인) 아프가니스탄의 무역 허브 위상을 복구하려 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면 아프가니스탄의 실패는 인도차이나 또는 남아메리카 모처에서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 역사상 수많은 제국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무지에 대한 반성 없이 몰락해갔다.

나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이렇게 평가하고 싶다.
시작부터 잘못된 전쟁이었다고.



파슈툰족 습관법은 대체로 손님 접대를 강조하며, 손님의 요구가 제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한편 오갈 데 없는 약자가 자신에게 보호를 요청하면 반드시 받아주어야 하며, 자신에게 보호를 요청한 자를 적에게 함부로 넘겨줄 수 없다. 이를 “낭”이라 하는데 “낭” 자체가 명예와 동일시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애초에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빈라덴 인도 요청은 파슈툰족 출신 오마르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던 일일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바달”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만일 누군가 내 명예를 모욕할 경우, 파슈툰족은 자신을 모욕한 상대의 가족과 재산, 토지를 빼앗을 수 있다. 그렇게 파슈툰족이 오랜 세월 지켜온 습관법에 대한 부시 정부의 몰이해는 20년간 지속된 전쟁을 불러왔던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문제도 과연 이슬람 교리의 문제일지 아니면 파슈툰족 습관법 문제일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것이 파슈툰족 습관법에서는 여성을 남성의 재산으로 인식하며, 남성은 자기 가족의 여성(어머니, 아내, 딸)을 지키는 것만이 명예를 지킬 수 있다 믿는다. 파슈툰족이 다른 중앙아시아 하나피 학파를 따르는 민족들과 달리 유별나게 여성의 부르카 착용을 강요하는 이면에는 이런 문화 심리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단순히 어떤 현상을 바라볼 때는 근대적인 평가 기준 외에도 당사자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습관법 등을 고려하는 편이 좋다. 만일 이와 같은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자의 행위를 비판하게 될 경우, 우리는 미국의 실수를 다시금 답습하게 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의 교훈은 멀리 있지 않다.



지인이 글을 읽더니 탈레반과 마약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줬다. 왜냐면 대부분 사람들은 탈레반이 마약 생산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만 알지, 탈레반이 과거 마약 생산을 금지했다는 사실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대다수 사람들이 탈레반의 마약 생산 금지에 대해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에서는 탈레반과 마약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내전 당시, 무자헤딘 군벌들은 자신들의 전쟁 자금 확보를 위해 마약 생산에 손대기 시작한다. 주로 양귀비를 생산해 아편을 만들었는데, 이 마약을 이용해 군벌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무기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90년대, 탈레반 또한 군벌들과 싸우다 보니 무기와 자금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보니 마약 생산에 열을 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이 세계 최대 마약 생산지가 될 뿐만 아니라, 아편 중독자의 증가 및 밀 경작지 감소 등의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탈레반은 2000년 7월 전국의 마약 생산을 중단했으나, 2001년 10월 미국의 침공을 받고 탈레반 정권이 전복하게 된다(이와 관련된 많은 음모론이 있지만 증거가 없는 고로 여기서는 받아들이지 않겠다). 미국에게 아프가니스탄 통치권을 빼앗긴 탈레반은 다시금 마약 거래에 손 대기 시작했으며, 자신들의 영지에서 생산하는 마약으로 필요한 군자금과 무기를 확보했다. 대체로 수입 배분은 작물 10%, 약물 제조 15%, 약물 운반 15%, 마약 상인 18%, 탈레반 42%라고 한다(한때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산되는 마약의 93%가 탈레반 지배지에서 생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약 생산을 금지해 본 정치세력은 탈레반뿐이어서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이상, 마약 금지령을 내리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아프가니스탄 내전은 끝났으며, 탈레반도 국가 통치를 위해 마약을 금지할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보니, 우리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마약을 강하게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약 근절이라는 목표에 도달해 본 유일한 정치세력이니 일단 지켜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2020년 8월 20일 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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